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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2

백열 | 정은숙 저 - 여지는 천상 여자 그들 앞을 무심히 지나가던 이휘가 갑자기 줄의 거의 맨 끝에 있던 여자 앞에서 멈춰 섰다. 평범한 여자였다. 몸집도 보통이고, 키도 보통. 치마저고리 앞에 모아 쥔 손은 물일을 많이 한 탓에 거칠었고, 걸친 옷 역시 그러했다. 이휘가 그녀의 앞에 서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움찔거리는데, 묘하게 그 모습이 낯이 익었다. 두근, 황제의 심장이 요란하게 박동했다. “고개를 들라.” 두근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명을 받은 하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는 그 시간이 마치 영원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와 이휘의 눈이 마주쳤다. “……태휼!” 여자의 입에서 경악성이 튀어나왔다. 비명을 지른 여자나, 이휘나 모두 놀랐고 심지어 도열한 하녀들 역시 깜짝 놀랐다. 감히 황제를 향해 반말을 지.. 2022. 12. 20.
어린 양의 노래 | 황백설 저-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또 농담을 하는 걸까… 하지만 캔을 반절 비우고 다시 연우에게 돌아온 눈빛은 장난기가 전혀 묻어 있지 않았다. “…그게 아니라.” “그리고 학위는 석사까지만 따. 내후년에 또 지방 법원으로 발령 날 텐데 괜히 너 박사 과정 들어갔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아깝잖아.” “……” “주말 부부는 꿈도 꾸지 말고.” 윤환은 반 남은 맥주를 단번에 비우고 빈 캔을 와그작 찌그러뜨렸다. 무섭게 비워지는 캔을 멍하니 바라보던 연우는 문득 지금과 비슷했던 윤환을 떠올렸다. “오빠, 어렸을 때 오빠가 내 과자 뺏어 먹었던 거 기억나?” “그래서 시집 못 오겠다고?” 이맛살을 와락 찌푸린 윤환에게 연우는 입술을 깨물며 손을 내저었다. 어릴 적 윤환은 점심을 먹고 출출해질 때 즈음 연우가 좋아하는 과자 한 봉지를 뜯어주었다. 오..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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