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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커플5

도마 위 오빠 친구 | 그일도 저 -쌍방 삽질 중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오자, 욕실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침실 쪽이 아닌 거실 쪽 화장실이었다. 혜린은 뒤늦게 그가 샤워 중이어서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걱정이 앞서 상상이 너무 과도했던 모양이었다. 괜히 샤워 중에 기척을 느끼고 놀랄까 싶어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발을 옮겼다. 식탁 위에 숙취 해소 음료와 짜 먹는 약, 알약, 환 등 전부 올려 두곤, 이대로 가면 그가 의아할까 해서 그 자리에서 문자도 남겨 두었다. [숙취해소제 두고 갑니다. 드시고 주무시길 :)] 그렇게 문자를 보낸 혜린이 흘끔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41분, 아직 그의 생일이었다. 고민하던 혜린이 연이어 화면을 두드렸다. [생일 축하해!] 이게 뭐 별거라고 그렇게 고민했던 걸까. 보내고 나니.. 2023. 1. 31.
몬스터(Monster) | 솔땀 저 - 달달한 괴물 설아는 태준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어떤 사람이 이 가게를 통째로 사서 손님의 아편 감옥으로 만들 거래요. 그 사람 대체 누구예요? 누구한테 원한을 샀기에 그런 일을 당하세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하셨는데요? 아니다. 손님은 흔한 욕조차 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선한 사람이 잘못했다면 뭘 얼마나 했을까. 이 가게를 인수한 그자가 사악한 자일 터였다. 하필이면 돈까지 많은. 할 말은 많았지만, 속에 밀어 두었다. 태준이 말해 준다고 해서 설아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안 그래도 힘든 사람한테 불안감을 심어 주기만 할 뿐이지. 한참 우물거리던 설아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음, 이거 드실래요?” 눈치를 살피던 그녀가 뭔가를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딸기 맛 알사탕. 태준이 사탕을 .. 2023. 1. 26.
XOXO, 미스 미니 | 이분홍 저 -도 넘은 사랑스러움. 풀풀 민희가 앤젤라 부모님의 연락처를 화면에 띄웠다. 태준이 상체를 숙이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아는 아름인데?” “아아, 앤젤라 엄마 말씀이시죠? 배우 나탈리아 시프린 맞아요.” “배우? 아니, 앤드류 시프린. 마르스 캐피탈의 헤지 펀드 매니저예요. 스팩(SPAC) 상장에 함께 참여한 적 있습니다.” “아! 아버지 쪽. 잘됐네요.” “내일 시프린에게 플레이 데이트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도록 하죠.” 애스터 스쿨의 학부형 60퍼센트가 월 스트리트 금융권 종사자였으니, 한 다리 건널 필요도 없이 비즈니스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많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다. 다만, 헤지 펀드를 운영하는 두 남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비즈니스 미팅을 잡듯이 여섯 살 여자아이들의 플레이 데이트 날짜를 잡을 거라 생각하니 삐.. 2022. 12. 27.
위험한 오빠 친구 | 타라 저 - 이런 위험함이라면 얼마든지. 눈썰미가 지나치게 좋은 이윤성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했다. “조신우, 너 입술 터졌네?” “아, 입술.” 조신우는 피딱지가 진 입술을 아무렇지 않게 어루만졌다. 신우에겐 스치듯이 한 작은 동작이었지만, 그 행동이 유주에게 미치는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유주의 심장이 살갗을 뚫고 나올 정도로 심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 피딱지는 유주가 어설프게 키스를 시도하다 만든 상처였다. “햄스터에게 물렸지.” “……뭐, 햄스터? 너 햄스터 키워?” “이제부터 키울까 하고.” 조신우의 시선이 유주에게 향했다. 그녀만을 지그시 바라보는 신우의 눈빛에 유주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유주는 그 시선을 피하려고 멀쩡한 링거줄만 계속 만지작거렸다. “넌 네 공간 어지럽히는 거 싫다고 애완동물 안 키우잖아. 햄스터는 다른가?” “키워 ..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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