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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스위츠 인 슈트(Sweets in suit) | 이른꽃 저 - 여주 뻘짓도 귀여워

by 럽판타지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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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첨성대 핑크뮬리 상황

한동안 이유를 가늠하던 그녀는 불현듯 상황을 파악했다.
‘한번 나랑 자 보려는 거구나! 내가 여지를 먼저 보여 줬으니까.’
자신에게 무한한 관심을 보이는 부하 직원. 휘두르기 쉬운 어린 대리. 그보다 쉬운 대상이 있을까. 심지어 자신은 가슴도 큰 편이었다….
고개를 내려 제 신체 사이즈를 확인한 성연은 모호한 가설을 진실로 판명했다.
‘그래. 그런 거야.’
얼마 전 초대형 콘돔의 위용을 확인한 이후 재윤을 ‘그렇고 그런’ 눈으로 바라보게 된 데다가, 자꾸 ‘그런 쪽’으로만 생각을 진행하다 보니 여러 단계를 건너뛰어 말도 안 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성연 본인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일이었다.
성연은 어느 정도 확신을 품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재윤은 여전히 턱을 괸 채 미소 지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음. 내 첫 관계 상대로 괜찮은 것 같기도….’
권재윤. 뷔엘로 한국 지사 사장. 영어 이름은 브랜든.
성연은 외국 출신 임원의 문란함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일례로, 얼마 전 잘린 상무 마이클은 이태원에서 카섹을 하다가 걸렸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어쩌다 그런 소문이 퍼졌는지, 아니 어쩌다 카섹을 하다 걸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재윤도 같은 외국 출신이니, 성에 개방적일 것이란 비약된 결론까지 다다랐다.
왜, 외국 드라마를 보면 흔히 그러지 않나. 회사에서 회의하다가 자고, 탕비실 가서 자고. 쉽게 자고, 사람 돌아가면서 또 자고. 계속 자고.
나와도 그러고 싶은 심산이겠지.
“임 대리, 내 얘기 듣고 있어요?”
쪼로로록.
“그 커피 아까 다 마신 것 같은데. 커피 맛이 나긴 해요?”
성연은 물고 있던 스트로를 툭 뱉어 냈다. 어느새 서빙 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원샷 한 걸로도 모자라 얼음밖에 남지 않은 컵을 붙들고 스트로로 쪽쪽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 커피는 언제 나왔고, 난 또 이걸 언제 다 마신 걸까. 야릇한 망상을 펼쳐 나가느라 또 정신을 놓고 있었나 보다.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한 잔 더 주세요.”
점원에게 커피를 한 잔 더 주문하는 재윤의 옆모습이 보였다. 주문을 마친 재윤이 엄지와 중지를 튕겨 딱 소리를 냈다.
“임 대리,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음…. 사장님하고 회사에서 섹스하는 상상이요.
성연은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어색하게 잔을 내려놓았다.
이제야 결론이 났다. 재윤은 지금 자신을 꼬셔 섹스할 심산인 거였다. 성적으로 개방적인 오픈 마인드 미국인이니까.
성연은 애써 의연한 척 딴생각에 대한 변명을 지껄였다.
“아까 방문했던 호텔 연회장들 생각했어요. 다들 비등하게 좋아서 고민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애사심이 대단한데?”
재윤이 진심으로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반응을 마주하자 왠지 죄책감이 들었다.
그 이후로는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다. 그와의 대화에도 제대로 집중했고 편하게 웃으며 대답도 잘했다.
그는 수다스러운 성격은 아니었지만, 위트 있는 말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낮은 목소리와 끝이 딱 떨어지는 어조. 늘 여유 있는 태도와 무게감 있는 행동. 어디에서든 주도권을 쥐고 상황을 손아귀에 넣는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그런 멋진 남자를 보며 성연은 결심했다.
하자.
사장님과 자자.
“이만 갈까요?”

스위츠 인 슈트(Sweets in suit) | 이른꽃 저
https://ridibooks.com/books/4916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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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생각의 흐름이 참 과하다. 소설이니까..부담없고 일편단심 남주여서 호로록 잘 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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