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입구는 마치 화양연화의 홍콩 속으로 가는 것 같았다. 프런트에서 기물파손 운운할때는 뭐지? 그랬는데 그림들과 지니가 왠만한건? 다 해주는 자동화시스템이니, 커텐 열고 닫는 것도 힘으로 하지 마시길. 지니 들을까봐 속닥거리고, '지니! 거짓말장이!'라고 했더니 '제가 어떻게 그런짓을 하겠어요.'라고 대답함.
이런 고급스러운 빨강이라니! 그랜드 디럭스 아틀리에 룸이다. 본래는 시크레 킹 이었는데 업그레이드 해주심. 가장 좋았던건 방음. 이렇게 조용한 호텔은 첨이다. 큰건물이 가리지 않아 만년설이 멋있게 보임.
신세계 본점 도보 3분, 남대문 시장 도보 5분. 과일은 여행의 기본. 우리는 뚜벅이어서 장을 봐오지 않았고, 상큼한 귤로 저녁입가심 하러 백화점 식품점 갔다가 얼토당토 않은 가격에 무작정 남대문 시장으로 발걸음했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거의 파장 분위기 였지만 가메골 손왕만두를 만났다. 1개 천원. 12개 만원 떨이. 김치 만두 추천.
호텔에서 나와서 시장진입 후 안경골목으로 좌회전 그러면 만두집 나오고 그 길 끝에 과일가게가 있다
작지 않은 귤 20개 5,000원! 무거운 것 싫어서 뱃속에 다 넣어야했던 즐거운 비명!
7층 프런트 옆 도서관은 성탄절 코지 느낌이 가득했고 올드 장서들. 데코인가 빼보았는데 진짜 책이었음. 무려 셰익스피어. 남편이 뽑은 책은 고대 체력단련 관련 서적. 몇백년은 되어보이는 책들이 가득있어 뭔가 존경스럽고 고상함 뿜뿜. 요즘 호캉스 많이 하는데 수영복 싫고 먹는거 별로 욕심없는 사람은 이곳이 누울곳이다. 다시 가고 싶다. 서울 숙소는 무조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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